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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 NYCB, 지난 밤 46% 폭락

동방불패♡ 2024. 2. 2. 07:56

1. SVB 파산 사태

SVB 파산으로 인해 발생한 부실 은행의 파산으로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도 “구조적 위험”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어 폐쇄 조치가 결정되었습니다.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은행(SVB, Silicon Valley Bank)이 2023년 3월 10일 파산한 사태를 말한다. SVB 파산은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우려를 높였다.

SVB는 고객들에게 예금을 지급하기 위해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 (AFS·만기 전 매도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 상당량을 매각하면서 2022년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며 이를 메꾸기 위한 2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2023년 3월 8일 발표했다. 이 SVB의 발표 직후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고 불안감이 고조된 투자자들의 예금 인출이 가속화(뱅크런)됐는데, 특히 예금액 대부분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란 점에서 뱅크런이 가속화됐다.

실제로 3월 9일 하루에만 420억 달러(약 56조 원)가 SVB에서 인출됐고, 이에 미 금융당국은 SVB가 손실을 발표한 지 44시간 만에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3월 10일 불충분한 유동성(자금 여력)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SVB 지점을 폐쇄했으며, 파산관재인으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회사에 최대 1년 만기 대출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또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지 않도록 채권 담보 가치도 시장 가격이 아닌 액면가로 평가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3월 13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예금 전액보장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조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해당 은행들에 예금이 있는 모든 고객은 안심해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는 12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어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도 “구조적 위험”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폐쇄 조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산업 전문 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104억달러(약 146조원), 예치금이 886억달러에 달한다.

2. NYCB 사태

NYCB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파산했던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하며 자산 규모를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이상으로 높여 ‘은행 위기의 승자’로 불렸다. 그러나 NYCB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상업부동산뿐 아니라 뉴욕시 규제에 따라 임대료 제한에 묶여 있는 공동주택 대출 부실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높였다고 밝히자 곧바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NYCB가 상업부동산 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 것이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오피스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에 노출됐다는 점이 알려진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주가는 37.7% 폭락했고, 이어 1일에도 11.1% 떨어졌다. 일본 아오조라 은행과 독일 도이체방크, 스위스 율리우스 베어 은행도 연달아 상업 부동산발 손실을 경고한 상태다.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최근 5일 동안 32.4% 이상 폭락했고, 은행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율리우스 베어 은행장도 이날 사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CB에서 일어난 일의 대부분은 이 은행에 국한된 것”이라면서도 “동종 업계의 대출 또는 규제 위험이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했다. 마켓워치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타격이 큰 곳의 지역 은행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1일 NYCB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NYCB 신용등급을 Baa3에서 한 단계 낮추면 투기등급이 된다.

3. 앞으로의 전망

올해 미국에서 150조원이 넘는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재융자를 할 경우 건물 소유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는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2024년에 상환하거나 재융자해야 하는 사무실 관련 상업용 모기지 규모는 1170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는 금리가 낮았던 10년 전에 이뤄진 대출이라는 점이다. 이후 상업용 모기지 금리는 거의 두 배 올랐지만,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하락한 상태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NYCB에 실적 충격을 안긴 미국 내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침체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마저 크게 불어나 대출 부실화가 이어지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그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PF 대출 부실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고 미국은 상업용 부동산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부실로 인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주의깊에 지켜봐야겠습니다.